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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웨이' 책 리뷰: 내 안의 창의성을 깨우는 여정

by artudy 2025. 3. 12.

여러분은 창의성의 벽에 부딪힌 적이 있나요?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만들거나, 혹은 일상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막막함을 느낀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겁니다.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The Artist's Way)'는 바로 그런 창의적 막힘을 뚫고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1992년 처음 출간된 이후 30년 넘게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창의성을 일깨워 온 이 책은 단순한 자기 계발서가 아닌, 12주간의 창의성 회복 프로그램을 담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태생적으로 창의적'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하는 아티스트 웨이는 예술가나 작가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자신의 창의성을 되찾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구를 제공합니다.

아티스트 웨이의 핵심 도구들

아티스트 웨이 핵심 도구들: 모닝 페이지, 아티스트 데이트

아티스트 웨이의 가장 기본적인 두 가지 실천법은 '모닝 페이지(Morning Pages)'와 '아티스트 데이트(Artist Date)'입니다.

모닝 페이지란 매일 아침 깨어나서 의식의 흐름대로 세 페이지를 손으로 빽빽하게 채우는 글쓰기 습관입니다. 이것은 명상이나 기도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검열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그저 떠오르는 생각을 모두 쏟아내는 것입니다. "나는 글을 못 써", "이건 쓸데없는 짓이야"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대로 적어내려가면 됩니다. 이렇게 매일 아침 쓰는 습관은 우리 내면에 자리 잡은 비판적인 목소리, 카메론이 말하는 '내면의 검열관(Censor)'을 무력화시킵니다.

아티스트 데이트는 일주일에 한 번, 혼자서 자신의 내면 예술가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미술관 방문, 공원 산책, 앤틱샵 구경, 새로운 음악 감상 등 무엇이든 자신의 감각을 깨우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활동이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혼자서' 하는 것, 그리고 이것을 '놀이'로 여기는 것입니다. 아티스트 데이트는 우리 내면의 호기심 많은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과 감각을 채워주는 시간입니다.

12주 프로그램의 여정

아티스트 웨이의 12주 프로그램은 매주 다른 주제를 통해 창의성의 회복 과정을 안내합니다.

1주 차 '안전감 회복하기'부터 시작하여, '정체성 확립하기', '힘 되찾기', '온전함 회복하기', '가능성 인식하기', '풍요로움 발견하기' 등을 거쳐 마지막 '신뢰의 회복'까지, 각 주차는 특정 주제에 대한 카메론의 통찰과 함께 다양한 실행 과제를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정체성 확립하기' 주간에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내면화한 부정적 메시지들을 인식하고, 그것들이 어디서 왔는지 추적하는 작업을 합니다. "난 그림을 못 그려"라는 생각이 사실은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선생님의 한마디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이런 인식은 우리가 스스로를 제한하는 믿음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힘 되찾기' 주간에는 과거의 상처와 분노를 직면하고 표현함으로써 그것이 더 이상 창의적 에너지를 막지 않도록 합니다. 카메론은 표현되지 않은 분노가 우리의 창의성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내면의 변화를 이끄는 통찰들

아티스트 웨이의 독특한 점은 창의성을 영적 경험의 일부로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카메론에게 창의성은 우리를 통해 흐르는 자연스러운 에너지이며, 우리의 역할은 그 흐름을 막는 장애물들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창의성에 대한 압박감을 줄여주고, 보다 자연스럽고 즐거운 창작 과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책 전반에 걸쳐 카메론은 다양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완벽주의는 변장한 두려움이다", "진짜 예술가는 작업을 미루지 않는다", "창의성은 '하는 것'이지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등의 문장은 창작의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카메론이 창의적 회복을 하나의 영적 여정으로 프레임하면서도, 매우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뿐만 아니라, 각 주마다 제시되는 다양한 실행 과제들은 추상적인 개념을 실제 삶에 적용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예술가만을 위한 책이 아닌 모두를 위한 창의성의 안내서

많은 사람들이 '아티스트 웨이'를 접하며 처음에는 "나는 예술가가 아닌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모든 사람이 창조적 존재라는 것입니다. 전업 작가나 화가가 아니더라도, 우리 일상의 모든 측면—직장에서의 문제 해결, 가정에서의 소통 방식, 여가 활동의 선택—에는 창의성이 필요합니다.

아티스트 웨이, 누구에게 추천할까?

이 책은 특히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창의적 막힘(Creative Block)을 경험하고 있는 예술가, 작가, 창작자
  • 어릴 때는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지만 어느 순간 그만둔 사람들
  • 일상에서 더 많은 영감과 창의성을 찾고 싶은 사람들
  • 삶에서 의미와 목적을 재발견하고 싶은 사람들
  • 인생의 전환점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 중인 사람들

물론, 12주라는 시간과 매일 모닝 페이지를 쓰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여정에 충실히 따라간다면, 자신 안에 잠들어 있던 창의성이 깨어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의 아티스트 웨이 경험

개인적으로 아티스트 웨이를 처음 접했을 때, 매일 세 페이지를 손으로 쓴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바쁜 아침에 그럴 시간이 어디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나 일주일 정도 지나자 모닝 페이지는 저의 소중한 아침 의식이 되었습니다. 타이핑이 아닌 손으로 쓰는 행위,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는 과정은 묘한 명상적 경험을 하게 되었고, 하루를 더 명확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아티스트 데이트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차 기대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우연히 들어간 작은 서점에서 발견한 오래된 사진집이었습니다. 그 사진들은 이후 제 글쓰기에 예상치 못한 영감을 주었죠.

12주의 여정을 마치며 깨달은 것은, 창의성이란 결국 자신에게 귀 기울이고, 자신을 믿고, 그저 시작하는 용기에서 비롯된다는 점입니다. 아티스트 웨이는 단순한 창작 기법을 넘어, 자신과의 관계, 나아가 삶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여정입니다.

 

당신 안에 잠들어 있는 창의성을 깨우고 싶다면, 아티스트 웨이와 함께하는 12주의 여정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 여정의 끝에서 당신은 어쩌면 완전히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